비 오는 평일에 다녀온 경주 당일치기 후기입니다. 황남 두꺼비 크림막걸리부터 미피스토어 한정판, 첨성대 앞 카페, 천마총까지 실제 방문 순서와 가격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해봄이입니다. 비 온다고 여행을 미룰 이유는 없더라고요. 지난 목요일, 경주로 당일치기를 다녀왔어요. 하루 종일 부슬비가 내려서 사진은 조금 흐릿하게 나왔지만, 대신 황리단길 특유의 인파가 확 줄어서 걷기는 오히려 편했어요. 맑은 날 경주랑 비 오는 날 경주는 진짜 다른 동네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번 글에는 실제로 들른 순서 그대로, 먹은 것과 산 것, 가격까지 정리해봤어요.
목차
- 황남두꺼비- 크림막걸리가 진짜 주인공이었던 곳
- 경주 미피스토어- 경주점에서 만난 한정판 굿즈
- 첨성대 앞 카페- 학창 시절 기억과 달랐던 크기
- 대릉원 천마총- 관람료와 입장 후기
- 이치니산도 & 포석로 소갈비찜- 솔직히 아쉬웠던 곳
- 비 오는 날 경주 여행 팁 3가지
1. 황남 두꺼비- 크림막걸리가 진짜 주인공이었던 곳
경주 도착하자마자 배부터 채우려고 황남 두꺼비에 들어갔어요. 시그니처라는 첨성대 7종 세트를 시켰는데, 접시 나오자마자 “이건 사진부터 찍어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정작 기억에 남은 건 세트 메뉴가 아니라 잔으로 파는 크림막걸리였어요. 한 잔 마시자마자 부드럽고 달큰한 맛에 놀랐거든요. 주량이 조금만 더 됐으면 두세 잔은 더 시켰을 텐데, 술이 약해서 딱 한 잔에 만족해야 했네요. 경주 가시면 이건 꼭 한 번 마셔보시길 추천드려요.
ㆍ첨성대 7종세트 43,000원
ㆍ꼬막불고기대반 비빔밥세트 36,000원
ㆍ경주 한우 육회 물회 13,900원
2. 경주 미피스토어– 경주점 한정판 굿즈
이번 여행에서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이 미피스토어 경주점이었어요. 경주 분위기를 담은 한정판 굿즈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정에 넣어뒀죠.






스님 옷을 입은 미피, 찰보리빵 모양 미피 인형은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라 그냥 지나치기 힘들더라고요. 첨성대나 다보탑이 그려진 키링이랑 엽서는 선물용으로 챙기기도 좋았고요. 매장 자체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비 오는 날 잠깐 들러 사진 찍기에도 딱이었어요.
3. 첨성대 앞 카페 – 학창 시절 기억과 달랐던 크기
미피스토어에서 나와 빗속을 걸어 첨성대까지 갔어요. 수학여행 때 봤던 첨성대는 훨씬 거대했던 것 같았는데, 다시 보니 생각보다 아담하더라고요. 기억이라는 게 이렇게 부풀려지는구나 싶었어요.


비가 와서 한적할 줄 알았는데 첨성대 앞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어요. 근처 제이커피 경주첨성대점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손님이 저희뿐이어서 카페를 통째로 쓰는 기분이었죠. 창밖으로 첨성대가 그대로 보여서,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풍경화 한 장 보는 느낌이었어요.
여기서 마신 아인슈페너는 컵 위에 첨성대 그림을 그려주는데, 맛도 기대 이상이더라고요. 바닐라라떼까지 두 잔을 순식간에 비웠어요. 화장실도 넓고 깨끗해서 오래 머물기 편했고요.
ㆍ아인슈페너(엔조이슈페너) 5,800원
ㆍ바닐라라떼 5,300원
4. 대릉원 천마총 – 관람료와 입장 후기
카페에서 잠깐 쉬고 버스를 타고 천마총으로 이동했어요. 경주공고 앞 정류장에서 내려 걷는 길에, 예전엔 못 봤던 황리단길 뒷골목을 몇 군데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무덤 안으로 들어가 실제 유물을 눈앞에서 보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장신구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무겁고 정교해서, 이걸 만들고 썼던 사람들 삶이 어땠을지 자꾸 상상하게 됐어요. 무덤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묘한 긴장감도 있어서, 관람 시간은 짧았는데 여운은 꽤 오래 남더라고요.
ㆍ어른 : 3,000원
ㆍ군인/청소년 : 2,000원
ㆍ어린이 : 1,000원
ㆍ어른(단체) : 2,400원
ㆍ군인/청소년(단체) : 1,600원
ㆍ어린이(단체) : 800원
5. 이치니산도 & 포석로 소갈비찜 – 솔직히 아쉬웠던 곳
여행에서 좋았던 것만 적으면 후기가 아니라 광고가 되잖아요. 솔직한 부분도 남겨볼게요.

이치니산도는 천마총 가는 길에 들렀는데 대부분의 맛이 이미 품절이었어요. 겨우 남아있던 샤인머스켓, 탐라감귤 산도를 겟했는데 생크림 맛만큼은 줄 설 만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원하는 맛이 있다면 오전 일찍 움직이시는 걸 추천드려요. (1인당 6개 구매 제한, 딸기·망고는 1인 1개 제한, 보냉백은 +1,000원)
저녁으로 먹은 포석로 소갈비찜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메뉴였는데, 가장 아쉬운 곳이기도 했어요. 미슐랭 맛집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고기가 뼈에서 잘 안 떨어지고 서비스도 대부분 셀프더라고요. 제 입맛이 까다로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낸 돈으로 먹은 후기인 만큼 있는 그대로 적어봐요.
ㆍ포석로 소갈비찜 21,000원
ㆍ고추장 소갈비찜 23,000원
ㆍ명란마요 주먹밥 2개 5,000원
ㆍ해물파전 18,000원
💡 비 오는 날 경주 여행 팁 3가지
- 이동은 버스로. 황리단길 안에서야 걸어 다닐 만하지만, 거리가 있는 곳은 버스 타는 게 편해요. 경주는 버스 노선이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 천마총 근처 막걸리 시음 코너, 놓치지 마세요. 술이 약해도 한 모금 정도는 부담 없어요. 의외로 여운이 오래 남는 맛이었어요.
- 비 오는 평일엔 유명 카페를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요. 사람 없는 뷰 맛집 카페는 평소라면 기대하기 힘든 호사죠.
마치며
날씨는 흐렸지만 크림막걸리, 미피 굿즈, 다시 본 첨성대까지 꽉 채운 하루였어요.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경주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느꼈네요.